한국군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군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스페이스X 유튜브 캡처)]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 전용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방위사업청은 21일 "'아나시스 2호(ANASIS-Ⅱ)'가 이날 오전 오전 6시30분경(현지 기준 7월 20일 오후 5시30분경)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CapeCanaveral)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고 밝혔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이다.

우리 군은 ‘아나시스 2호’를 발사 성공에 따라 정보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아나시스 2호'의 발사는 지난 14일 한 차례 연기된 뒤 재시도 끝에 성공한 것이다.

‘아나시스 2호’는 이날 발사 후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38분만에 첫 신호 수신이 이뤄진 데 이어 오전 8시 19분(한국시간)께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위성관제센터(TSOC)와 신호를 주고받는 첫 교신에 성공했다.

아나시스 2호는 약 3만6000km 상공의 정지궤도에 안착한 뒤 약 1개월 정도의 점검 기간을 거쳐 한국군에서 인수,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아나시스2호 정지궤도(3만6000km) 이동 예상도. [그래픽=방위사업청]
아나시스2호 정지궤도(3만6000km) 이동 예상도. [그래픽=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사업에 착수하여 약 7년간의 수많은 노력 끝에 아나시스2호 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군은 기존의 민·군 공용 통신 위성으로 활용되었던 무궁화 5호 위성(이하 ‘ANASIS’)을 대체할 최초 군 독자 통신위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군 위성체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나시스2호는 기존 통신위성과 비교하여 데이터 전송용량 2배 이상 늘어나고, 적의 재밍(Jamming) 공격에도 통신을 유지하는 능력이 향상  되는 등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 단독으로 운용이 가능한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나시스2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통해 우리 군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또한 첨단기술의 각축장인 우주에서도 본격적으로 역량을 갖춰 나가며, 앞으로 새로운  전장인 우주공간에서 감시정찰, 조기경보 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나시스 2호는 우리 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이 차세대 전투기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택하면서 록히드마틴은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하기로 했고, 록히드마틴은 이후 에어버스와 군 통신위성 제조를 위한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자사의 통신위성 '유로스타 E3000'을 기반으로 아나시스 2호를 제작했고, 계약에 따라 한국군이 소유권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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