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사태로 중도 지지 이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상승 반등했다.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8월 셋째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8%포인트 오른 47%로 사상 최저치를 벗어났다. 부정 평가는 8%포인트 떨어진 45%였으며, 나머지 8%는 응답을 유보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전주보다 6%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하며, 23%에 그친 미래통합당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표=한국갤럽]
[표=한국갤럽]

이에 앞서 리얼미터가 공개한 8월 3주 주중조사 결과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45.1%로 집계됐다. 3주 만의 상승이다. 부정 평가는 0.3%포인트 내린 52.3%였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4.1%포인트 오른 38.9%를 기록해, 한 주만에 미래통합당(37.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주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긍정적 평가보다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인한 중도층의 이탈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나며 지난 신천지 사태 후 ‘최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은 "지난주까지 최근 두 달 간 가장 주목도 높은 현안은 부동산 문제로, 부정적 여론 형성의 주된 원인이었다"며 "지난 주말 사이 수도권 교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 성공 여부에 관심과 기대가 실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도 "정부 여당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이 민주당 지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와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발목 잡힌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광훈 목사가 보수의 X맨인 것 같다”며 “현 정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보수인사들의 헛발질이 이어지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지난 총선 때는 차명진(미래통합당) 후보 등이 막말을 해 참패하더니 이번엔 전 목사가 나서 현 정권과 민주당을 돕고 있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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