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환자들 '속옷 빨아달라' 요청, 식사 불만 제기도 다수

서울 국립중앙의료원격리병상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국립중앙의료원격리병상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확진자들의 추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전광훈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중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에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며, 경기 포천시에서는 이 교회 신도 부부가 검체를 채취하러 온 보건소 직원을 껴안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최근에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가뜩이나 무더위 속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힘을 빠지게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코로나 확진 입원자들이 자장면을 배달시키거나 삼계탕 뼈를 발라 달라고 요청하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또 다른 수도권의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도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양제 달라는 분들도 있고 밥이 너무 맛이 없다고 반찬 바꿔달라고 투정하시는 분들도 있고 커피나 담배, 과일, 삼계탕 등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어떤 분은 택배를 통해 담배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반입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면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계셨고, 문을 발로 차시는 분들도 계셨다”면서 “코 푼 휴지를 바닥에 뿌려 놓는다거나 드린 수건을 바닥에 던지는 행동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심지어 팬티까지 빨아달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며 “어떤 남자 분은 필요한 게 없냐고 물었더니 ‘여자’라고 답한 분들도 있었다”고 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부 확진 환자는 자신을 병원에 가뒀다며 119나 112에 신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보수 유튜버로 알려진 신혜식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 '신의 한수'에서 병원에서 제공한 식사를 들고 “이런 거 좀 별로다. 샐러드 파스타? 듣도 보도 못한 이런 거 말고 다른 거 (달라)”며 “탕 없습니까, 탕? 좀 얼큰하게 (좀 달라)”고 말해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런 일부 몰지각한 환자들의 행동에 현장 의료진들의 애로는 더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방호복까지 입은 의료진들은 환자들의 돌출행동에 더 힘들어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간호사는 “방호복 입고 나서 5분만 지나도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며 “방호복을 입고 그걸(환자들의 불만을) 계속 듣고 있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진짜 눈앞을 가리고 마스크 안이 습기로 가득 차게 되면 더 숨쉬기가 힘이 들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옷을 달라거나 팬티를 빨아달라거나 하는 분들은 들어줄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말씀하신다”며 “이게 진짜 해결되지 않고 저희는 계속 이걸 통화한다거나 얼굴을 대면한 채로 이걸 계속 당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이 좀 많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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