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첫 글자에 세명의 이름 교묘히 배치
인터넷상에서 시인과 목사 조은산으로 추정

[진인은 청원글에서 김현미 장관과 이해찬 대표 추미애 장관의 이름을 문장의 첫머리에 배치하는 기발함을 보였다]
[진인은 청원글에서 김현미 장관과 이해찬 대표 추미애 장관의 이름을 문장의 첫머리에 배치하는 기발함을 보였다]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진인(塵人)’ 조은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시무(時務)7조’에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대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암호처럼 등장하고 있어 진인의 필력과 정체에 다시 한번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진인은 무려 1만322자 원고지 120여장에 달하는 장문의 청원에서 ‘시무 7조’를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전 ‘조정 대신들과 관료’들의 무능과 부도덕을 전반적으로 꼬집으면서 최근 가장 말이 많은 김현미 장관과 이해찬 대표, 추미애 장관의 이름을 문장의 첫 글자에 배치하는 기발함을 보였다.

게다가 지난 12일 시무7조 청원에 앞서 자신을 진인 조은산이라 지칭한 청원 글은 3개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모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 상태로 모두 비공개처리된 상태다.

진인은 두 번째 글이 삭제되자 “규제 상소문에 그리 마음이 상하셨사옵니까, 그리하여 대신들로 하여금 비공개 하셨는지요”라며 다시 한 번 청원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진인을 둘러싸고 그의 정체에 대해서도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진인 조은산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면서 실제 조은산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두명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 인물은 큰사랑새생명공동체교회 당의장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은산 목사.

도서출판 참빛 총괄 대표이면서 소설가로 그는 고(故)정주영 현대그룹회장 자서전 ‘거인’, 김영삼 전 대통령 자서전 ‘신한국의 아침’,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그것이 알고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서전 ‘꼴통 노짱’ 외에 ‘밥상대통령 강순남과 청소부 이명박’ 등의 인물 전집을 집필하기도 했다.

또한 소설 ‘근혜 왕이 된 여자’를 쓰기도 했다.

또 다른 인물은 시인 조은산.

시인 조은산이 지목된 것은 청원인이 청원 말미에 ‘인천 앞바다에서 진인 조은산 삼가 올립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시인 조은산은 저서 ‘장뇌삼을 심으며’에서 인천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는 프로필을 작성한 바 있다.

그러나 청원인 조은산이 실제 이들 중 한명과 동일인이라는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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