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오콘조 후보와 경합
아프리카 표 결집이 최대 변수
누가 되도 첫 여성 사무총장 신기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유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WTO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 일본이 극렬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라운드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AFP, 블룸버그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두 후보는 모두 여성으로 누가되든지 모두 WTO 2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된다.

우선 유 본부장은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지난 1995년부터 25년간 통상업무에만 전념해온 전문가로 회원국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방역 등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도 유 본부장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최근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 본부장 지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해 왔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할 당시의 모습. [사진=제네바 AF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할 당시의 모습. [사진=제네바 AFP/연합뉴스]

유 본부장과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된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세 차례나 장관을 지내는 등 강력한 정치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특히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총재직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해 국제무대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역대 사무총장 중 아프리카 출신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결집도 예상된다.

참고로 아시아 출신 역대 사무총장으로는 태국 출신의 수파차이 파니치팍디(2002∼2005)가 있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아프리카 국가는 40여개국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유럽연합(EU), 아시아, 미주 등의 순이다.

한편, 차기 WTO 사무총장은 다음달 7일 이전 결정될 전망이다.

WTO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으로, 4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임이 가능하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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