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주장, 한글회관 현수막 내걸고 지지 표명

'새로 다는 광화문 현판은 부끄러운 門化光을 떼고 떳떳이 광화문으로' 신문로 한글회관에 내걸린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뉴스퀘스트)
'새로 다는 광화문 현판은 부끄러운 門化光을 떼고 떳떳이 광화문으로' 신문로 한글회관에 내걸린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내일(9일)은 574돌 한글날이다.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날 한글은 세종대왕 25년(1443년)에 완성하여 3년 동안의 시험 기간을 거쳐 세종 28년(1446년)에 세상에 반포됐다.

한글날은 세종이 한글을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1926년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됐다.

이어 광복 후 정부는 양력 10월 9일로 변경했고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글날과 관련,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은 지난 5월 한자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시민모임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젊은 세대가 현재 광화문을 '문화광'(門化光)으로 읽고 있으며, 한자 글씨는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의 광장을 상징하지 못해 한글의 첫 모습인 훈민정음체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광화문 현판은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며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글씨를 토대로 제작된 것으로, 문화재청은 단청을 입힌 현판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시민모임 측은 "그동안 문화재청이 객관적 절차를 밟아 현판 교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지만 시민과의 충분한 논의과정이 없었고 형식에 치우쳐 있었다"며 "어려운 숙제여서 오래 걸리겠지만 충분한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2분의 1 크기로 시험축소 제작한 한글 현판을 공개했다.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를 돋을새김한 현판은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집자해 김정명 소목장이 새겼다.

한편 한글날을 맞아 경복궁 수정전에서 경축식이 개최된다.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글'는 주제에 맞춰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공동사회를 맞는다.

한글날 경축식에서 외국인이 사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9일 오전 10시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한글 발전 유공 포상 수상자, 한글 및 세종대왕 관련 단체 관계자, 주요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가 열리는 경복궁 수정전은 세종 때 집현전으로 사용했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고종 때 재건했다. 한글 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역사적 장소다.

이번 경축식은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창제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글' 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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