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바이오만한 성장 산업이 있을까' 보고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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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바이오 산업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가 여전히 뜨겁다.

미래에셋대우는 8일 ‘바이오만 한 성장 산업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바이오 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김태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주요 바이오 업체가 포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코스피 종목 중 시가총액 5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며, 7위는 셀트리온, 코스닥 시가총액 1~4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씨젠, 에이치엘비, 알테오젠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과 10년 전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1%, 코스닥 에서는 8.2%였던 제약·바이오 산업이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의 9.1%가 제약·바이오 업종이며, 코스닥 비중은 27.5%에 달하는 등 어느새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그룹의 경우 3사의 합병 계획 발표에 따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할 경우 약 52조원에 달하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3위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바이오 산업은 결코 버블이 아니며 다음과 같은 이유로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지수는 2015년 이후 약 211% 상승하는 등 연초 이후로도 코로나19의 수혜로 전 업종에서 중 가장 우수한 주가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펀더멘털이 상승했다는 점 외에 실제 높아진 기술력과 라이선싱-아웃, 신약 출시 등 R&D 성과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지속 성장이 가능한 이유로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R&D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사례로 확인이 가능하다.

국내바이오 업체들은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 이전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주가의 재평가가 시작됐던 2015년은 한미약품이 1년 만에 일라이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을 대상으로 4건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한양행도 2018년 말부터 8개월 동안 얀센과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을 대상으로 3건의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두 번째는 국내 바이오 업체가 개발한 신약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시기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노시는 2019년 7월, 엑스코프리는 올해 5월에 미국에서 출시됐다.

엑스코프리는 이미 임상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밝혔고 연구 결과가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될 만큼 검증된 약물이기에 높은 상업적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직접 판매는 아니지만 한미약품의 롤론티스와 오락솔도 각각 10월말과 내년 2월 FDA의 최종 허가가 예상되고 있다.

셋째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바이오 시밀러 사업에 가장 앞서 있는 국가는 단연 우리나라가 꼽히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는 다수의 성분에서 글로벌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각각 유럽 시장점유율 57%와 40%로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많이 팔리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와 임랄리도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 CMO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3만 리터 규모의 1공장으로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2만 리터의 2공장을 세우며 단숨에 글로벌 3위 업체로 올랐고, 18만 리터의3공장 가동으로 1위 업체에 등극했다. 최근 25.6만 리터의 4공장 증설을 발표하며 2~3위 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 배경을 설명하면서 올 4분기 및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유한양행)의 합산 매출액은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8.8%씩 증가할 것이며, 합산 영업이익은 매년 53.8%의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바이오 업체의 기업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기술이전 역시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인데다 국내 바이오 업체가 다수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4분기와 내년에 걸쳐 임상 결과 발표 및 학회 참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은 오히려 국내 바이오 업체에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업체는 다국적 제약사 대비 크게 뒤처지지 않는 개발 속도로 상업적 성과를 기대해도 좋으며 생산 설비 부족으로 CMO 업체는 대량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단키트 업체는 국내의 높은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폭발적인 실적 증가라는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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