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있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 상장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있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 상장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통합 경쟁률 약 607대 1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빅히트가 기대와 달리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빅히트는 23일 전 거래일보다 4.17%(7500원)이나 하락한 17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15일 코스피에 상장된 빅히트는 상장 후 7거래일 중 단 하루만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며 17만원선 유지마저 어려운 처지가 됐다.

또한 현재같은 추세라면 공모가인 13만5000원을 지켜내기도 버거워 보인다.

실제로 빅히트 주식을 매수해오던 개미투자자들마저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개인이 463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0억원, 783억원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 예고돼 있어 빅히트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의무 보유 기간이 한 달 내 끝나는 기관투자자 보유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 7000여주로 집계됐다.

기관이 보유한 주식(428만2309주)의 35.67%가 조만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빅히트의 주가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여기에 빅히트의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의 영속성과 그들을 제외한 다른 호재가 없다는 것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빅히트의 ‘4대 주주’ 메인스톤과 그 특별관계자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는 15일부터 20일까지 3600여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도 단가는 약 23만원이었다.

이들의 주식 매도는 이 기간 빅히트의 주가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빅히트의 주가는 이 기간 8만7500원(15일 1만2000원, 16일 5만7500원, 19일 1만1500원, 20일 6500원)이나 떨어졌다.

이들의 주식매도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주요 주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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