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8개사 한국 첫 'RE100' 가입...최 회장 2018년부터 준비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사회적 가치 전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에서 또 한발짝 앞장서 나갔다.

SK그룹 8개 관계사가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하기로 한 것.

이번 가입으로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달 CEO세미나에서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로 강조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 환경(Environment) 부문의 실행을 더욱 가속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 SK그룹 8개사, RE100 가입한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약속한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했으며 10월 현재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SK에 따르면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8개사는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이번에 가입은 못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OEM(주문자생산방식) 및 기관투자자들의 요구를 감안하여 RE100과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할 계획이다.

SK 8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이 최종 확정된다.

RE100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 받게 되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100%로 늘리게 된다.

8개사는 향후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 최태원 회장은 다 계획이 있었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RE100 가입도 최 회장이 지난 2018년 그룹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한 이후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도 친환경 노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할 것을 주문한데 따른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SK그룹은 이번 가입으로 시장과 사회로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기업'이라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미국ᆞ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한발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그룹은 RE100 가입 이전부터 친환경 사업 및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지난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발전 규모는 200㎿에 달합니다. SK E&S는 2030년까지 국내외 재생에너지 발전규모를 10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이상기후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 또한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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