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합계출산율 0.84명…사망자가 출생아수보다 많아 "인구 자연감소 1만4241명"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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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6만9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8명(6.2%)이나 감소하며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0만명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 예로 월별 출생아 수(전년 동월 대비)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58개월 연속으로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0.84명을 나타냈다.

합계출산율이 1미만이라는 것은 30년 뒤 연간 출생아수가 절반에 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돼 국가적 위기가 임박해 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 9월 사망자 수는 2만4361명으로 1년 전보다 791명(3.4%) 늘어난 반면, 출생아는 2만3566명으로 524명(2.2%) 감소해, 795명의 인구 자연 감소가 발생했다. 올해 1~9월 기준으로는 인구자연감소는 1만4241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사망)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사상 첫 인구 자연 감소가 확실시 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3분기까지 합계출산율이 계속해서 전년 대비 하락해온 만큼 올해 출산율은 작년보다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의 저위 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부터 우리나라 인구가 0.02%(1만명) 감소하기 시작해 오는 2067년에는 3300만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은 바 있다.

인구 67만명인 중국의 행정자치지역 마카오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출산율 0명대 국가'다.

올해 출생아수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7437건으로 전년보다 5875건(11.0%) 이나 줄면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김 과장은 "주로 혼인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식이 연기된 경우가 많다 보니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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