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생 기대수명 ‘83.3년’…여성이 남성보다 6년 더 산다
"출산율 급감 속 기대수명 증가는 오히려 독 될수도" 우려 이어져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생명표 작성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생명표 작성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해 만 1살이 된 2019년생 아기들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20년 전보다 8년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이 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9년 생명표'를 공개했다.

생명표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통계표다.

기대수명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전년 대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전년보다 0.55년 증가해 지난 1987년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2019년 출생 남성의 기대수명은 80.3년이었고 여성은 이보다 6년 많은 86.3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OECD 평균인 83.4년보다 약 2.9년 높아, 일본의 87.3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남성은 OECD 평균인 78.1년보다 2.2년 높았고, 회원국 중에서는 11위에 올랐다.

◆ 저출산 기조 속 기대수명 연장은 축복 아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출생률이 급격히 줄면서 향후 국가 기반 전체에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게 되면 향후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노인 인구 증가는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6만9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8명(6.2%)이나 감소하며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0.84명을 나타냈다.

합계출산율이 1미만이라는 것은 30년 뒤 연간 출생아수가 절반에 그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돼 국가적 위기가 임박해 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난 9월 사망자 수는 2만4361명으로 1년 전보다 791명(3.4%) 늘어난 반면, 출생아는 2만3566명으로 524명(2.2%) 감소해, 795명의 인구 자연 감소가 발생했다.

올해 1~9월 기준으로는 인구자연감소는 1만4241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사망)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의료기술 등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반면, 출생아 수의 급감이 이어지면서 ‘과연 기대수명 연장이 축복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향후 20~30년 내 경제활동 인구보다 자식들이 부양하거나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인구가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물론 각계에서는 근본적인 출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부동산 등 각종 문제 등으로 인해 출산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백약이 무효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1.1%로 나타났다. 이어 심장 질환(11.7%), 폐렴(10.2%), 뇌혈관 질환(7.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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