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연구 결과 95% 효능...식약처, 국내 사용 허가신청시 신속심사 대상

영국이 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사진은 화이자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사진=런던 AFP/연합뉴스]
영국이 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사진은 화이자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사진=런던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영국이 화이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최초로 승인했다. 

2일 현지매체 가디언은 "영국 방역당국이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며 "바이러스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이들을 위한 거대한 면역효과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은 미국과 유럽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영국 방역당국은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자는 영국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이번 결정은 안전성 검사를 엄격히 따진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4000만개의 백신을 구매해 놓은 상태이다. 

최종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은 95%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과 젊은 실험참가자들 사이에서 동일한 효능을 보였다. 성별, 인종, 민족 간 큰 차이 없이 효과를 입증했다. 

백신은 요양원 입소자와 관계자, 노인 등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먼저 투여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백신 보관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화이자는 '영하 70도에 보관되어야 한다'는 기존 방침과 달리 영상 2~8도 정도의 냉장 온도에서도 약 5일간 보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 센터까지 직접 이동하기 힘든 요양원 입소자들도 무리 없이 백신을 배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영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 결정이 난 것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며 "과학이 이길 것이라 처음 선포했을 때부터 꾸준히 노력을 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첫 접종은 이르면 다음주 7일부터 영국 전역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 보건당국에서도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허가신청 시 신속하게 심사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김희성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속심사과장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우리 쪽이 접수한 서류가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승인 신청 시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므로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화이자에서 제출하는 서류 등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식약처는 해외에서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임상시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도입을 결정하겠다고 누누이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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