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82명 중 지역발생 646명, 해외 36명
화이자 백신 일부서 부작용…WHO “백신이 팬데믹 완전히 종식시킬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 "백신 긴급하게 개발돼 안심하기 일러" 물량 추가 확보 주문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어 누적 4만98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어 누적 4만98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700명선을 육박하며 위기감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2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는 646명으로 해외유입은 36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98명으로 지난달 21일 3만명대로 올라선 뒤 불과 19일 만에 4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속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감염 사례를 보면 의료기관·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뿐 아니라 음식점, 주점, 노래교실, 시장, 가족·지인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발병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여기에 급속히 증가하는 확진환자로 인해 병상 부족현상이 이어지면서 방역 및 의료체계에 한계가 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수도권은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일주일간 3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머지않아 방역과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박 1차장은 "일상 속에 깊이 뿌리박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추워진 날씨 속에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연쇄 감염을 일으키며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실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상생활 전반에서 감염위험이 매우 높은 위중한 상황으로,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와 감염클러스터가 우리 주변에 없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마스크 일상화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검사받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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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백신 자체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도 지난 16일 “모더나의 예방율이 94.5%로 나왔지만, 2개월 동안 부작용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며 “이 백신들이 코로나19로부터 어느 기간동안 효과가 있는지, 어느 정도 예방하는지, 또 고령층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하루만에 2명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방역당국은 백신 제조업체 4개사 중 1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애서만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임상시험 자료를 제출 받은 상태다.

특히 당국은 백신의 안정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국내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4400만명 분의 백신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접종 시스템 준비와 부작용 사례 분석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9일 "정부는 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백신이 매우 긴급하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해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재정적인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기 바란다"며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올 때까지 외국에서 많은 접종 사례들이 축적될 것이다. 그 효과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모니터링해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앞당겨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지역별 신규 확진자 현황을 보면 서울이 251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01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에서만 489명이 나왔다.

이어 부산 31명, 충남 20명, 울산 17명, 경남 16명, 강원 15명, 충북 12명, 대전과 제주 각 9명, 전북과 경북 각 8명, 전남 5명, 대구와 광주 각 3명, 세종 1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57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군포시 한 제조업체와 관련해 26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충북 청주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관련 사례도 13명이 보고 됐다.

이외에도 ▲ 서울 종로구 파고다타운-노래교실(누적 189명) ▲ 성북구 뮤지컬연습장(33명) ▲ 중구 소재 시장(21명) ▲ 경기 고양시 요양원 1번 사례(39명) ▲ 충남 청양군 마을회관(22명) ▲ 대전 유성구 주점(63명) ▲ 울산 남구 요양병원(110명) 등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보다 8명 늘어 누적 564명(평균 치명률 1.41%)이었으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3명 늘어난 172명이 됐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76%(2만4727명 중 682명)로, 직전일 2.15%(3만1919명 중 686명)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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