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도 일부 포함...공공주택 3100가구 건설 캠프킴 기지도
수도권 의정부·하남성남골프장·동두천 주목...지방에선 대구 헬기장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되돌려 받는 캠프 킴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되돌려 받는 캠프 킴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서울 용산 등 전국의 주한 미군기지 12곳(약 146만5000㎡)이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에 반환된 용산 미군부지는 5만3000㎡로 전체 반환 대상 면적(203만㎡)의 극히 일부(2.6%)지만 기지 반환의 소중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정부가 택지로 개발해 공공임대 등 3100가구를 공급하기로한 캠프킴(4만8000㎡) 부지도 포함돼 정부의 주택공급정책에 숨통이 틔워지게 됐다.

정부는 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서울과 경기 일부, 대구 남구, 경북 포항, 강원 태백 등에 있는 미군기지 12곳을 돌려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창원 국무조정실 1차장은 용산구 국방부에서 가진 회견에서 "기지 반환이 지연될 경우 지역 사회가 직면한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심화할 것이므로 반환 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해 12곳의 반환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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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2곳 기지 반환...여의도 면적 절반 크기

이날 반환 받은 12곳의 총 면적은 약 146만5000㎡ 정도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 조금 넘는 크기다.

서울에서는 우선 용산 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의 스포츠필드와 소프트볼경기장 등 2개 부지(5만㎡)가 반환됐다.

한미가 합의한 2002년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2004년 용산기지이전협정(YRP)에 따라 전국의 주한미군 기지 80곳에 대한 반환 작업을 시작한 이후 용산 미군기지(203만㎡)의 일부가 반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용산의 캠프 킴(5만㎡), 8군 종교휴양소(2만㎡), 한남 외국인아파트 거주자 지원시설인 니블로배럭스(3만㎡), 서빙고부지(5천㎡)와 중구의 극동공병단(5만㎡) 등도 돌려받는다.

정부는 캠프 킴 부지를 공공주택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극동공병단 부지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에선 의정부 캠프 잭슨(17만㎡), 하남 성남 골프장(93만㎡), 동두천 캠프 모빌 일부(1구역·6만㎡) 등 3곳이 반환됐다.

아울러 대구 남구 캠프 워커 헬기장(7만㎡), 경북 포항 해군포항파견대(1만㎡), 강원도 태백 필승 사격장 일부(2만㎡)도 반환기지에 포함됐다.

대부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지역 개발을 위해 조속한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해 온 곳들이다.

지난해 12월 4개 미군기지 반환 당시와 마찬가지로 환경 오염 정화 비용은 한국 정부가 우선 부담하고 비용 분담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에 일부만 반환하는 용산기지와 캠프 모빌을 포함해 12개 기지를 돌려받으면서 총 80곳의 반환 대상 미군기지 중 이제 12곳만 남게 됐다.

최창원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주한미군기지 반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창원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주한미군기지 반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용산공원 조성 탄력 받나

이번에 반환된 부지들은 모두 지자체와 주민들이 하루속히 반환을 원한 곳들이지만, 어디보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일부 부지가 돌아온 점은 의미가 크다.

용산기지 중에서도 주목되는 곳은 용산기지 남측지역 사우스포스트에 있는 스포츠필드 부지(4만5000㎡)와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접한 소프트볼경기장 부지(8000㎡)다.

현재 이들 부지는 국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용산기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려고 해도 언제 기지가 반환될지 알 수 없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일부나마 먼저 기지를 우선 반환받게 됨에 따라 정부의 공원 조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반환받은 곳은 현재 대부분 잔디밭 상태로, 특별한 시설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토지 오염도 일부 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서 국토부는 펜스 설치 등 보안상 필요한 조치를 끝내고 내년 3~4월에는 일반 국민에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공원 조성 면적은 총 291만㎡에 달한다. 당초 정부는 2027년까지는 용산공원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나 시점은 2030년 이후로 다소 밀린 상황이다.

지난 7월 용산공원 조성계획 국제공모 당선자인 'WEST8'과 '이로재'가 'Healing: The Future Park' 안을 공개했고, 국토부는 공원 조성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국민 참여단 300명을 모집 중이다.

참여단은 용산공원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용산공원 이용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와 용산공원 일대 역사문화 유산의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토부는 공원 조성 계획을 내년 말에는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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