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64세 평균 연소득 3555만원…재취업자 절반은 월 200만원 못 벌어
30대 이상 캥거루족도 36만명…중장년층 줄어드는 소득에 부담 가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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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 국민 중 만 40∼64세 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은 평균 4856만원의 은행 빚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고용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취업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 이상의 자녀, 이른바 ‘캥거루족’이 30만명 이상에 달해 중장년층의 부담이 더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9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장년층 인구는 1997만9000명으로 내국인 총인구의 40.0%를 차지했다.

◆ 절반이상 무주택자…집 있어도 대부분 '은행 빚'

이 중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851만명(42.6%)이었으며, 무주택인 사람은 절반이 넘는 1146만9000명(57.4%)이었다. 다만 무주택자 비중은 지난해 대비 0.6%포인트 줄어 들었다.

중장년층 1주택 보유자는 696만8000명(34.9%)이었고 2주택자는 120만7000명(6.0%), 3채 이상도 33만5000명(1.7%)에 달했다.

또한 중·장년층의 56.3%(1125만3000명)는 1인당 평균 4856만원의 금융권에 대출잔액이 있었다.

이는 사채나 임대보증금, 대부업체와 같은 제3금융권 대출 등은 포함하지 않고 명의상 대출금액만 집계한 수치다.

이 중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260만원으로 무주택자(2400만원)의 3.9배였다. 결국 주택을 보유한 사람의 상당수가 은행 대출을 통해 구입한 것이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 재취업자 절반이상 월 200만원도 못 벌어

지난해 근로·사업으로 번 소득이 있는 중·장년층은 75.6%(1510만1000명)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늘었다. 평균소득은 3555만원으로 3.3% 증가했다.

이중 주택 소유자 평균소득은 4464만원으로 무주택자(2792만원)보다 1.6배 가량 많았다.

지난해 일자리를 새로 얻은 중·장년은 77만7000명이었으며 이들의 월 평균임금은 238만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월 100만원 미만은 8만9000명(11.4%),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33만1000명(42.6%), 200만원∼300만원 미만은 21만명(27%), 300만원∼400만원 미만은 7만6000명(9.7%), 400만원∼500만원 미만은 3만6000명(4.6%) 등으로 절반이상의 임금이 월 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취업난에 30대 '캥거루족' 36만명…등골휘는 부모들

또한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만 19세 이상 성인자녀와 함께 사는 중장년층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 가구주나 가구원이 사는 가구는 1308만8000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64.3%를 차지했으며, 이중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경우가 37.5%로 가장 많고 1인 가구(18.4%), 부부(14.6%)가 뒤를 이었다.

특히 같이 사는 만 19세 이상 자녀 507만2000명 중 미취업 상태인 자녀는 237만6000명(46.8%)였고, 이중 30세 이상 자녀도 35만7000명(33.8%)이나 됐다.

30대 이후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이 36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6070세대 부모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민이전계정 결과’에 따르면 전체 생애에서 노동소득이 정점인 시기가 41세였으며, 흑자를 유지하는 기간도 59세에 불과했고 이후에는 마이너스를 전환됐다.

이 같은 자료로 볼때 캥거루족이 늘면, 중장년층이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연령이 줄어들게 되고, 그로 인해 노후준비가 부족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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