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재택 등으로 화장 안하고 '큰손' 중국관광객 발길도 끊겨
블룸버그 "글로벌업계, 유통 및 서비스의 온라인화 전략 구상해야"

지난 10월 명동 한 상점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해당 상점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식품과 화장품 등을 판매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명동 한 상점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해당 상점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식품과 화장품 등을 판매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의 뷰티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전염병이 K-뷰티에 두 배의 타격을 입혔다"며 "이젠 한국산 태그가 붙었다고 해서 고객의 마음이 움직일거라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화장품의 대표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코로나19 발병을 기점으로 40% 이상 하락해 국내 화장품업계의 중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의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감염 확산 이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화장품 사용을 줄여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게 요지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은 한국의 수출 3위 국가인 미국을 대상으로 한 소매매출은 올해 7%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미공개 금액을 제외한 화장품 거래량이 50억달러 수준에 달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화장·미용품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이 시행중인 27일 서울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방문객 없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이 시행중인 27일 서울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방문객 없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전세계 화장품 시장을 휘어잡던 한국의 화장품시장이 휘청이는 이유는 먼저 국내 소비자들의 화장 횟수 등이 급감한 영향이다.

재택근무·원격모임 등으로 인해 사람을 직접 대면할 일이 줄어들고, 외출을 할 때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액 소비층인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컸다.

그동안 중국관광객은 화장품 등의 관광상품을 대량으로 사갔고, 중국 개인상인들도 면세품 등을 구매해 자국에서 판매를 해왔다.

현재 중국 업계가 자사 제품강화에 주력하면서 중국 소비자들 또한 한국이 아닌 자국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뷰티산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선 유통 및 서비스의 온라인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업계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바이러스는 전 세계 뷰티산업의 온라인 사업을 가속화했다"며 "한국의 화장품 산업군 또한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략을 구상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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