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에 개인까지 가세 3년여만에 최고가 경신...유동성 걷히면 결국 급락 우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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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지난 27일 처음 3000만원을 돌파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열기 속에 개인투자자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비트코인 상승 파죽지세...3년여 만에 최고가 경신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빗썸에 따르면 전일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장중 한때 315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31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8일 오후 4시10분 현재 빗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3000만원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840만원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2000만원대로 올라섰고, 다시 한 달여 만에 3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에만 3.5배 넘게 가격이 오른 샘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던 2018년 최고가가 2888만5000원이었는데, 3년여 만에 이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더리움도 올 초와 비교해 가격이 4.8배 이상 뛰는 등 암호화폐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을 돌파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비트코인 시세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을 돌파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비트코인 시세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왜 이렇게 오르나...'거품' 우려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부양책 속에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암호화폐의 신뢰도가 점차 쌓이고 있어서라고 설명한다.

암호화폐가 점차 제도권으로 진입하면서 이런 신호를 바탕으로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것. 일종의 '디지털 금(金)'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엔 대표 결제기업인 페이팔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4종의 암호화폐를 물건 구매에 쓸 수 있도록 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우리나라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을 내년 3월 시행하는 등 거래 안전장치를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이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보니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뜨겁고, 개인투자자들까지 가세하고 있어서다.

즉 풍부한 유동성이 가격을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바꾸어 말하면 유동성의 거품과 함께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관련 "투기적인 상승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함께 비트코인은 가치가 커질수록 각국 중앙은행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결국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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