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규 확진자 715명 중 지역발생 672명…사망 26명 증가 누적 1007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심사 착수…셀트리온 치료제 심사결과 대기 중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서울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문진을 작성 및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서울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문진을 작성 및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만에 다시 1000명이하로 떨어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현재 국내 신규 확진자는 715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672명, 해외유입사례는 43명이었다.

또한 사망자도 26명 증가해 누적 사망자는 1007명이 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약 1년만이며, 2월 19일 첫 사망자 발생 후 약 11개월만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한 달동안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분이 440여 명까지 급증해 누적 사망자도 오늘 1000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시던 70대 이상 어르신들"이라며 "지자체와 요양병원, 요양시설은 정부의 긴급의료 대응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방역 당국은 현장의 이행실태를 지속 점검하면서 필요한 지원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교정시설,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해 방역이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동부구치소의 경우) 초기대응 타이밍을 놓쳐 사태가 커진 만큼 이제라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법무부는 비상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전체 교정시설 방역망도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국내 신규 확진자는 전날 1020명을 기록한데 이어 하루만에 300명이상 줄어든 715명으로 감소했다.

이날 672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2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93명, 인천 48명 등 수도권에서만 455명이 나왔다.

또한 충북 32명, 대구 31명, 강원 27명, 경북 24명, 광주 23명, 경남 21명 충남 18명, 부산 14명, 제주 8명, 대전 7명, 울산과 전북, 전남에서 각 4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217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소는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그동안의 주간 환자 발생 흐름을 볼 때 이번 주 중반부터 신규 확진자는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서울 동부구치소와 같은 집단발병 사례와 영국,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이른바 '숨은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17일까지 재연장하고, 전국에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내려 추가적 확산을 사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의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요양병원·요양원, 구치소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발병이 계속되고, 또 최근 들어 종교시설을 통한 신규 집단발생도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집단발생으로 인한 지역전파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인한 전파력의 증가 위험을 경계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백신과 치료제 도입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한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해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심사 처리 기간을 40일 이내로 단축해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다음달 국내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해 말 정부는 총 56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완료했다. 전 국민이 모두 예방접종을 받으실 수 있는 충분한 양"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총리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이미 3주일여 전부터 접종을 시작했습니다마는 사전 준비가 부족해 접종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많은 물량의 백신이 유통기한이 종료돼서 폐기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 그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백신 접종에는 결코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제약업체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식약처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에 대한 품목 허가 심사를 신청했다.

이에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허가전담심사팀'을 활용해 '렉키로나주'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을 철저히 검증, 허가·심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밝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품목 허가 신청은 릴리, 리제네론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 사례다.

특히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이미 10만명분 정도 생산해 놨다"면서 "우리나라에는 원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검사 결과에 따라 조속한 도입과 함께 많은 환자들에게 투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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