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 소리’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 선교사 피랍사건 관련 의혹도 제기

코로나19 집단발병이 확인된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 관련자가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2019년 6월경 BTJ열방센터에 출장민원실을 설치하고 센터 사람들의 전입신고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BTJ열방센터에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바쁘다고 해서 이들의 전입신고 편의를 봐 준걸로 알고 있다.”

정부가 역학조사 거부 등 방역지침을 위반한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 대해 직접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BTJ 열방센터와 상주시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주시는 이례적으로 BTJ열방센터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전입신고 편의를 도와주기 위해 출장민원실을 설치, 운영한 적이 있다고 13일 밝혔다.

BTJ열방센터는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이 운영하는 시설로, 방문자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으로 감염이 확산, 지금까지 총 5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012년 건립된 BTJ열방센터는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 끝에 들어선 대형 종교시설로 대지 8만2941㎡에 건평은 2만6259㎡ 규모를 자랑한다.

인터콥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터콥은 1983년 설립된 미전도 종족(이슬람, 불교, 힌두교, 샤머니즘)이 밀집에 있는 최전방 지역의 개척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초교파적 평신도 전문인 선교단체로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BTJ열방센터는 어떤 연유와 배경으로 상주에 자리 잡게 됐을까?

지역 언론인 ‘상주의 소리’에 따르면 '상주 BTJ 열방센터 다음 카페의 선교자료실에는 공격적인 해외선교로 촉발된 2007년 아프간 피랍사건 바로 다음 해인 2008년 5월 15일 상주시청에는 상주시와 인터콥, KUIS의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을 환영한다는 축하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상주시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장로와 시의원인 몇몇 장로들 이야기가 이어지고, 상주시장(당시 성백영 시장)이 먼저 찾아와 만나고 불과 3일 후에 시장 비서실에서 적극 검토해 보자고 연락이 왔다는 등 시장과 시의원들이 합심, 센터 건립에 합법적으로 적극 환영을 표하며 협조를 약속하는 이야기들이 간증처럼 기술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BTJ열방센터 시설물이 들어선 곳은 당초 산이었다고 한다.

상주시보에 따르면 '원래 이곳은 산이었는데, 상주시에서 이 부지의 산을 깎아 도로 공사의 흙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되었다. 듣는 모든 이의 마음에 이곳은 믿음의 땅이로구나!’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상주시가 산을 깎아 평지를 만든 땅을 센터 부지로 선정해 줬다’는 것이다.

또 2019년 6월 BTJ 열방센터에 출장민원실을 운영하면서 낸 상주시 보도자료에는 'BTJ열방센터는 국내외에 상주를 알리는 중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BTJ열방센터 직원과 관계자들에게 전입에 대한 홍보는 물론 인구 증가와 전입지원을 위해 열방센터와 면사무소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2017년 3월24일 상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화서면 조규명 화서면장과  변해광 상주시의회의원을 비롯 관내 기관단체장은 화서면 상용리에 위치한 열방센터 최한우 총장과 관계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 관계를 약속하는 등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열방센터에서 준비한 오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방센터의 인터콥선교회는 국내외 100역대의 지부를 운영하면서 전문인력 양성과 청소년들의 글로벌리더십 교육 훈련을 하고 있는 단체’라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해외파견 국제협력 전문 인력 양성과 국내외 청소년 리더십교육 훈련을 위해 연 5만여명이 우리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여 경제적 파급효과과 인구증가도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또한 ‘상주시 중앙시장에 추진하고 있는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의 협동조합과 열방센터를 연결 우리지역 농특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정상적으로 추진 될 경우 침체돼 가는 전통시장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상주의 소리'는 BTJ 열방센터가 코로나19 시국에 방역 이슈로 문제가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주의 소리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 의정부에 주소를 두고 있는 50대 여성 목사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또 7월2일에는 2014년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거주하다가 화서면으로 입국한 30대 여자 상주 16번 확진자도 인터콥의 선교지역에서 입국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인 5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화서면 BTJ 열방센터에는 전광훈 목사가 직접 내려와 5000명의 신도들과 청교도영성훈련원 집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정작 상주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학교도 식당도 못 가던 때에 전국적으로 모여 꽉 찬 실내에서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유튜브에 링크되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상주의 소리는 ‘놀라운 점은 이 종교단체가 2007년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은 2007 7월13일 샘물교회 목사 1명과 교인 19명이 정부의 엄중 경고를 무시하고 이슬람교 지역에 선교하겠다는 이유로 분쟁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 무단으로 입국했다가 결국 탈레반에게 인질로 붙잡힌 사건이다.

현지에 있던 선교사 3명을 포함 23명이 인질로 억류됐으며 이중 2명이 살해됐다.

상주의 소리는 '인터콥 대표(최한우)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샘물교회 팀을 인솔하던 인솔자 3명이 인터콥 소속 선교사였던 것으로 보이고, 인터콥 소속 2000여 명은 외교부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만류와 우려에도 2006년 8월5일에서 7일까지 아프간 평화대행진 참여를 강행함으로써 반한·반기독교 감정을 자극하고 2007년 7월19일 발생한 아프간 피랍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상주시는 지난해 10월 14일 인터콥 대표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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