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 사업 영업이익 비중 24% 차지
LG유플러스, IPTV 매출 전년 대비 10.9% 늘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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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이동통신3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20%대 성장을 기록했다.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들 이통사들은 보안, IPTV(인터넷TV), 미디어콘텐츠 서비스 등 신사업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통신3사의 '탈(脫)통신'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6247억원, 1조3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21.8%를 기록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SK텔레콤의 호실적은 '뉴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인 보안·미디어·커머스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신 사업 부문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15.3%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3262억원으로 27.5% 상승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24%를 차지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4%, 29.1% 성장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비통신 분야인 IPTV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지속적인 성장이 호조세를 이끌었다. 

IPTV와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9.9% 성장하며 2조13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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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양사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무선통신(MNO)을 벗어나 다양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이른바 '집콕족'이 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부문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출시를 준비중인 가운데 통신3사 중 어느 곳이 제휴를 맺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가 단독 유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디어 사업 전략은 시청 경험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했었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 3사와 연합해 웨이브를 선보인 SK텔레콤 역시 디즈니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디어 영역에서의 초협력에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특정 회사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전에 언급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며 OTT 연합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웨이브는 2023년에는 500만 달성을 위해 순항 중"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와 글로벌 진출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또한 스마트모빌리티 등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해 신설 법인인 '티맵모빌리티'로 공식 출범했다.

이와 관련해 티맵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오는 4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과 택시 사업 등을 전부 포괄하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4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확대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차량 내 통신 시스템 의무 장착 등으로 연간 180만 신차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구현이 빠르고 수익성이 예상되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중장기적으로는) 2030 정부 정책에 따라 디지털 뉴딜 사업과 관련해 13개 지자체를 선별 공략해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보안·커머스스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이처럼 미디어 등 비통신 분야로의 통신사 진출 전략은 오는 9일 예정된 KT의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8863억원, 1조206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5%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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