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백신접종 괜찮은지 '갑론을박'...EU는 전 연령층 허가·스위스는 승인보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고령층에는 접종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의가 뜨겁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늙기도 서럽거늘...고령층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전 세계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고 과연 몇 살까지 부작용 없이 접종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이에 국내에선 관련 판단을 일단 보류하며 향후 다시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나이 제한'을 밝히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회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를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관련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감염병, 예방의학, 면역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추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고령자 접종 여부에 대한 판단이 최종점검위원회와 질병관리청으로 넘어간 것이다.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식약처가 품목허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결론도 나왔다.

접종이 시작될 시 만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4~12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여기에 임산부는 제외된다. 나이 상한선은 추후 정해진다.

당초 검증 자문단에선 만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접종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유럽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자에 접종해도 괜찮은지를 두고 논란이 일자 식약처도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중앙약심 회의는 오후 2시부터 5시간 30분 가량 이어지면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종료됐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접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견은 각각 다르다.

먼저 유럽연합(EU)은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 따라 만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접종할 수 있게 허가했다.

그러나 핀란드는 70세 미만,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스웨덴 등은 65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 등 국가별로 다른 결정을 내린 상태다.

이탈리아는 기존에 55세 미만 우선사용을 권고했으나, 추후 55세 이상도 건강하다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결정을 뒤집었다.

이밖에 스위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 국내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향후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살핀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객관적인 허가심사를 위해 백신 검증 자문단, 중앙약심, 최종 점검위원회로 이어지는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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