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계 하는 기업도 늘어 안건별 질문도 가능

지난해 3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는 전자투표제와 온라인 중계 등 '비대면'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시즌을 앞두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주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주총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어서다.

특히 일반 주주들의 주주권 보장 차원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독려했는데 코로나19가 이를 확산 시키는 역할을 한 셈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달 17일 오전 9시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주총을 여는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총 이전에 전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들은 내달 7일 오전 9시부터 주총 전날인 16일 오후 5시까지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시스템에 PC나 모바일로 접속해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면 된다.

주주총회 전자투표 이용 절차.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주주총회 전자투표 이용 절차.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제공]

LG그룹은 올해 13개 상장 계열사가 일제히 주총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지난해 LG화학과 로보스타가 먼저 전자투표를 활용한 데 이어 올해 주총부터는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나머지 11개 상장 계열사도 모두 전자투표를 한다.

또 지금까지 정기 주총 소집공고를 올린 주요 기업 중 전자투표제 도입을 밝힌 기업으로 삼성전기, 롯데지주, 롯데쇼핑,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이 있다.

주총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상장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예탁원의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이용한 회사는 659곳으로 전년(563곳)보다 17.1% 늘었다.

특히 작년 주총 시즌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기주총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기업이 전자투표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예탁원은 설명했다.

전자투표에서 나아가 이제 온라인 주총도 자리 잡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총을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온라인 중계를 신청한 주주들은 모든 주총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안건별로 질문도 할 수 있다.

또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온라인 주총 도입 권고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 5곳이 올해 주총부터 온라인으로 병행 개최한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작년 12월 국내 주요 상장사 9곳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고려해 올해 현장 개최에 더해 온라인으로도 주총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주총을 온라인과 병행하는 방식으로 개최할 의사를 밝혔고 SK하이닉스와 네이버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올해 3월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기업들의 정기 주총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 모임·행사 인원 제한 예외를 적용받는다.

다만 전자투표 이용을 늘리고 현장 주총 참석을 최소화하려는 취지에서 정기주총 기간 기업이 부담하는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 수수료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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