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갤럭시A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를 개최하며 기존보다 강화한 신규 모델을 선보였다.

그동안 갤럭시S, 노트, Z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한해 언팩 행사를 연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까지 선보이면서 중저가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어썸은 모두를 위한 것’(Awesome is for everyone)이라는 슬로건 아래 삼성전자는 가격부담은 덜고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A 시리즈로 중저가 보급형 모델의 기준을 다시 쓰며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11시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을 열고, 갤럭시A52 LTE·갤럭시A52 5G·갤럭시A72 LTE 등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 3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제품은 6400만 화소 렌즈를 포함한 후면 쿼드(4개) 카메라,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방수방진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날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다.

이번에 공개한 세 모델 모두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되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의 규제를 받는 화웨이의 공백을 선점하는 동시에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A52·A52 5G·갤럭시 A72는 소비자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최신 혁신과 강력한 기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 고화소 쿼드 카메라에 손떨림 방지 기능 적용...찍는 재미 늘렸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A 시리즈는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를 탑재해 기존 시리즈보다 선명한 사진과 동영상 촬용이 가능하다.

4K 동영상을 촬영한 후 캡처를 통해 800만 화소 사진도 남길 수 있다.

갤럭시A52·A52 5G는 기본 카메라 외 후면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A72는 후면 기본 카메라 외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3배 광학 줌 촬영을 지원하는 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를,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이들 3종에 모두 프리미엄급 모델에만 적용됐던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신규로 추가됐다. 

움직임이 많은 댄스 등을 촬영할 때도 흔들림이 적은 선명한 사진과 동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야간 모드를 이용하면 12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병합하는 멀티 프레임 프로세싱 기술을 활용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또렷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본 카메라 기능 외에 재미 기능도 추가됐다.

기본 카메라에서 바로 스냅챗의 다양한 AR 렌즈 효과를 활용해 재밌고 독특한 사진·동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펀(Fun)' 모드가 처음으로 포함됐고, 'AR 이모지', '마이 필터' 등 기능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도 전작보다 강화됐다.

갤럭시 A52와 갤럭시A72는 90Hz, 갤럭시 A52 5G는 120Hz의 화면 주사율(1초당 표시하는 장면 수)을 지원한다.

갤럭시A 시리즈 중 90Hz 이상 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웹 페이지를 스크롤 하거나 게임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더욱 부드러운 화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들 제품 모두 역대 갤럭시 A 시리즈 중 최대인 800니트 밝기를 지원해 야외에서 사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도 지원된다.

◇ 갤럭시 기기와의 연동성 강화…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갤럭시A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들은 기존 갤럭시 생태계는 물론 다양한 기기들과의 연동 역시 매끄러워진 모습이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새로운 갤럭시A 시리즈부터 웨어러블·태블릿·노트PC·TV 등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고 위치 관리 액세러리인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활용해 위치 확인 서비스 '스마트 싱스 파인드'도 지원된다.

또한 ‘뮤직 쉐어’나 ‘버즈 투게더’ 기능도 지원한다.

뮤직 쉐어 기능을 활용하면 새로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아도 친구의 스마트폰에 연결된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에서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할 수 있으며,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의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연결해 같은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용량 제한 없이 주변의 갤럭시 기기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를 지원하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을 활용해 타인에게 공유한 콘텐츠를 누가,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도 설정할 수 있는 '프라이빗 쉐어'도 지원한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제품들은 이날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출시된다.

유럽 출시 가격은 갤럭시A52 349유로(약 47만원), A52 5G 429유로(약 58만원), A72 449유로(약 60만원)부터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 여부와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