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보다 0.5%p나 올린 3.6% 전망...세계경제 업턴 타고 수출 등 호조세
글로벌IB들도 3개월 연속 전망치 상향...서비스분야·소비회복 지연 등은 과제

해양수산부가 수출입 물류 지원을 위해 HMM 누리호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당초 일정보다 한 달 일찍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부산에서 출발한 'HMM 누리호' [사진=HMM 제공]
해양수산부가 수출입 물류 지원을 위해 HMM 누리호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당초 일정보다 한 달 일찍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부산에서 출발한 'HMM 누리호' [사진=HMM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전 보다 0.5% 포인트나 올린 3.6%로 제시하면서 코로나 경제위기 조기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앞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내다본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나 한국은행(3.0%), 한국개발연구원(3.1%) 등 주요기관과 우리 정부 전망치(3.2%)를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과 함께 수출이 살아났고 이에 더해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우리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IMF, 韓 성장률 전망치 3.6%...2달만에 0.5%p 상향

26일 우리 정부와의 '2021년 연례협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투자 증가세와 추경안 등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3.6%로 상향했다.

이번 보고서는 IMF가 지난 1월 13일부터 26일까지 기획재정부, 한은 등과 우리나라 경제 동향과 전망 등에 관해 협의한 결과다.

IMF는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 수정치 발표 이후 두 달 만에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재차 올려 잡았다.

앞서 IMF는 세계경제전망 발표 당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후 이번 연례협의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이를 3.4%로 올렸고, 이달 초 발표된 추경안을 반영해 다시 전망치를 3.6%로 올려 잡았다.

기재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기회복 양상이 국가별로 상이하게 나타나는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종합적 정책대응과 건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가장 강하게, 빨리 회복하는 선도그룹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서비스 분야·더딘 소비회복은 우려

IMF는 확실한 반등 흐름에 올라탄 수출과 달리 서비스 분야와 소비 회복은 미흡한 상황이며, 고용도 여전히 코로나 이전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책 측면에서 추가 재정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대한 선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화정책은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되 경기 하방 위험이 구체화할 경우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향후 경제 회복을 견고히 하고 물가 운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IMF는 진단했다.

아울러 경제 회복이 공고해질 때까지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지속하고, 지금과 같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관련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6% 전망은 지난해 말 우리 정부 전망치는 물론 주요 국제기구 전망 중 가장 높았던 OECD 전망치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며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 중 하나인 IMF가 전망치를 크게 상향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세계경제 업턴(호전) 기회를 적극 활용해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를 가장 먼저 탈출하는 선도그룹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 글로벌 IB들도 한국 경제전망 '맑음'

IMF에 앞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먼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3.6%로 내다보며, 빠른 경제회복을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해외 IB 9곳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평균 3.6%다.

이들 IB들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3.3%로 전망한 뒤 11월까지 같은 값을 유지했다. 그러다 작년 12월 말에 3.4%로 올렸고, 올해 1월에 이어 2월까지 매달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한국과 인도,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올렸고,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필리핀, 베트남은 내렸다.

IB별로 보면 2월 말 기준으로 HSBC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전(2.7%)보다 0.7%포인트나 높은 3.4%로 제시했다.

다른 곳들은 1월 말 전망치를 유지했다. UBS가 4.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JP모건(4.0%), 골드만삭스(3.8%), 크레디트스위스·노무라(3.6%), 바클레이즈·BoA-ML(3.4%), 씨티(3.3%) 등의 순이다.

2월 말 현재 이들 IP 9곳이 제시한 2022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전월과 같은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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