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빅데이터(B)·클라우드(C) 역량 강화
구 대표 "디지코 기업으로 성장할 것"
미디어콘텐츠·커머스 등 신사업 도전...올해 구조개편 과제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10월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10월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3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아 통신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디지코)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의 앞글자를 딴 ABC 분야에 집중해 디지코로의 전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의 차별화된 ABC 역량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켕더 등 미래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구 대표의 전략이다.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해 3월 30일 취임 이후 ABC 등 ICT 기반의 신사업 부문에 주목했다.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산업으로 전환해 KT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구 대표의 탈(脫) 통신 전략 역시  KT의 미래 산업 전환의 일환이다.

취임 이후 구 대표의 첫 전략적 행보로 AI였다.

대표 내정 후 구 대표는 첫 행보로 지난해 2월 'AI원팀'을 결성했다. 

AI 분야 공동 연구 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한 AI원팀에는 현대중공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대표 산·학·연이 참여했고, 이후 LG전자, 동원그룹, 한국투자증권 등이 합류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50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지능형 로봇, 물류 플랫폼 혁신 솔루션 개발에 협업하고 있다.

구 대표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에도 집중했다.

그동안 모바일, IPTV, 인터넷 등 B2C(소비자간거래) 사업에서 5G와 ABC 부문 등 ICT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부문으로 전환을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구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은 20조원이 되고 이중 통신과 비통신의 매출 비중은 5대 5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러한 디지털전환(DX)를 위해 KT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B2B 브랜드인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KT 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ABC 역량을 앞세워 B2B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 대표의 전략이다.

또한 KT는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클라우드원팀도 만들었다.

클라우드원팀은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들과 서울대, 포항공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KT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600만명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상권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고, 비씨카드·우리금융그룹 등 금융사와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등 국가 데이터 산업을 선도하는 것이 KT의 목표이다. 

ICT 신사업과 함께 구 대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신사업은 미디어 콘텐츠 분야이다.

KT는 콘텐츠 기획부터 투자·제작·유통·플랫폼 확장 등 전부문을 담당하는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KT그룹 미디어의 콘텐츠 역량 결집에 나섰다.

KT 스튜디오지니는 그룹 내 미디어 관련 자회사들의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올해 2년차로 접어든 구 대표는 디지코 전환과 함께 구조 개편을 이어갈 계획이다.

탈 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KT는 디지털, 콘텐츠, 커머스 등 신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구조개편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KT는 T커머스 업체인 KTH와 모바일쿠폰 자회사 KT엠하우스를 합병한 데 이어 올해는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장비업체 아이디스로 매각했다.

또한 미디어 부문에서는 현대HCN 인수 마무리와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의 분사 등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의 탈통신 전략은 기존 통신사업 강화와 함께 미디어·커머스 등 신사업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라며 "40여개 계열사 정리도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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