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주간 집값동향, 재건축단지 중심 신고가 이어지며 서울 상승폭 키워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4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다.

그러나 21일 서울시가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동 지역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향후 집값이 어떤 추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은 지정 이후 거래 급감 속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2주째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서울 전세는 전체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4월 셋째 주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08% 올라 지난주(0.07%)보다 0.01%포인트 더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다가 지난주 10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운 데 이어 이번 주엔 오름폭이 더 커졌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주로 재건축 단지들이다.

노원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17% 올라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상계동 구축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0.10%→0.14%), 서초구(0.10%→0.13%), 송파구(0.12%→0.13%) 등 강남 3구가 뒤를 이었다.

강남은 압구정 재건축과 개포동 위주, 서초는 잠원·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는 잠실·방이동 재건축과 역세권 위주로 각각 집값이 올랐다.

강남구에서는 이달 13일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압구정2구역의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71.43㎡가 인가 하루 전인 12일 52억7000만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거래이자 기존 신고가인 작년 9월 44억5000만원(11층)과 비교하면 7개월새 8억2000만원 오른 것이다.

압구정3구역에서도 현대4차 전용 117.9㎡가 13일 41억7500만원(4층)에 계약서를 써 작년 6월 당시 신고가 거래인 36억원(19층)보다 5억7500만원 올랐다.

이번 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등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강북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강남은 강남 3구의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지난주 0.39%에서 이번 주 0.51%로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경기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32%로 횡보하고 서울이 상승 폭을 0.01%포인트 확대하는 데 그쳤지만, 인천의 상승세에 수도권 전체 상승 폭도 크게 확대됐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오르며 4주 연속 횡보했다.

서울은 작년 11~12월 주간 기준 상승률이 0.14~0.15%까지 오른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3월 0.04%, 4월 0.03%로 낮아지며 전체적으로 전세난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고가 전세가 몰려 있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지난주에 1년 10개월 만에 상승 행진을 멈추고 하락으로 돌아섰으나 이번 주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에서 중저가나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으나 신규 입주 물량 영향 있는 일부 지역은 전셋값이 내리며 지난주 상승 폭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4주 연속 0.11%로 횡보하다가 이번 주 0.12%로 오름폭을 소폭 키웠다.

서울(0.03%)과 경기(0.12%)가 횡보했으나 인천이 0.31%에서 0.38%로 상승 폭을 키운 영향이다.

경기에서 과천시(-0.11%)와 하남시(-0.10%)는 지난주에 이어 각각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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