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간소비 전년비 4% 감소...음식·숙박·오락 등 대면업종은 16% 줄어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봄 정기세일 배너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봄 정기세일 배너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면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앞으로 이 억눌린 소비가 터져 나오는 이른바 '펜트업(pent-up, 억눌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향후 펜트업 소비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 우려 등으로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음식·숙박·오락·스포츠·문화·교육서비스 등의 국내 소비는 16.1%, 국외 소비도 58.5%나 감소했다.

다만 재택근무 등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대면 생활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자동차 등 내구재 등의 기타소비는 1.9% 늘어 코로나19에 따른 전체 민간소비 감소 폭을 상당부분 상쇄했다.

이에 이른바 '보복 소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표=한국은행 제공]
[표=한국은행 제공]

이용대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올해 가계 소득과 고용 여건이 작년보다 나아지고 감염병 확산에 대한 소비 민감도도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연된 펜트업 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은은 펜트업 소비가 기대보다 강하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우선 지난해 전반적 소비 위축 속에서도 오래 사용하는 내구재의 소비가 활발했던데다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소득층에서 저축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 이들의 소비 전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장은 "펜트업 소비가 점차 현실화하겠지만, 이번 위기가 전례없는 보건 위기인 만큼 펜트업 소비 전개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상황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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