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2019년 4분기 수준 회복
정부, 올해 성장률 3% 중반으로 상향할 듯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초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게는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서울시내 백화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초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게는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서울시내 백화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한국 경제가 지난 1분기(1~3월) 1.6% 성장하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경제 규모를 회복한 것으로 추산됐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6%로 집계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 4분기(1.2%) 반등한 바 있다.

앞서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1.3% 정도면 지난해 뒷걸음친 GDP 규모가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 4분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 이날 확인된 성장률(1.6%)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우리 경제의 1분기 이같은 성장률은 그동안 부진했던 민간소비 회복의 영향이 크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와 비내구재(음식료품 등) 등의 소비가 늘면서 1.1% 증가했다. 작년 3분기(0.0%)와 4분기(-1.5%)와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정부소비도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1.7% 성장했다.

수출도 성장률을 견인했다.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고, 수입도 기계·장비·1차금속 등을 위주로 2.4% 늘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전분기(5.4%)보다 낮아졌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5%포인트인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0.2%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빨라 순수출이 성장률을 0.2%포인트 깎았다는 의미다. 추경이 집행된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0.3%포인트 높였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이밖에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증가와 함께 6.6% 성장했고, 건물 건설 호조와 함께 건설투자도 0.4% 늘었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 2.8% ▲농림어업 6.5% ▲서비스업 0.8% ▲건설업 0.4% ▲전기가스수도업 6.2% 등으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8%로,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GDP 성장률(1.6%)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 성장에서 3% 중반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예정에 없던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성장 회복 흐름이 가팔라지면서 국제기구 및 시장의 예상보다 한 분기 앞당겨 위기 직전 GDP 수준을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년 4분기 1.2%(전기비) 성장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또다시 시장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었는데, 이는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회복력도 비교적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경제는 정부의 당초 전망치 3.2%를 넘어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도 수출 물류애로 해소, 방역여건 개선에 대비한 소비진작 방안 등을 선제로 준비해 이런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실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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