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대확산에 최고 단계 '여행금지' 권고...일본 언론 "미, 올림픽 불참 우려"

도쿄올림픽 취소 요구하는 일본 시위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3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서 도쿄올림픽에 반대하는 이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도쿄올림픽 개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올림픽 불참으로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 대해 기존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재고'에서 4단계인 '여행금지' 권고를 발령했다.

미국민에 대한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4단계로 나뉘는데,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 순이다.

한국은 2단계, 중국은 3단계를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코앞에 둔 일본에 대한 여행금지를 권고한 것은 일본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도 등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에 3차 긴급사태를 선포했지만, 24일(2712명)을 제외하고 꾸준히 하루 4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72만2938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1만2420명에 달한다.

미 국무부 "일본 여행금지 권고" [사진=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 대해 기존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재고'에서 4단계인 '여행금지' 권고를 발령했다. [사진=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난 21일 선수나 관계자의 감염 방지 조치에 만전을 기해 '안전·안심' 대회를 하고 싶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각국의 우려에도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한편, 일본 현지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도쿄올림픽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미 국무부의 결정을 전하면서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을 파견할지 어떨지의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교도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자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확산할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며 일본으로의 모든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 부분에 주목했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블룸버그 통신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 국민이나 국제사회를 납득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나라에 새로운 타격"이라고 보도했다고 소개하는 등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도쿄스포츠는 일본 여행 금지 권고에 대해 "미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왔다"며 "스포츠 대국인 미국 선수단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 동조하는 타국 선수단이 이를 따르는 사례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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