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약 714조원, 전년 대비 24% 증가...한국 비중 2.3%
한국 앱스토어 매출 별도 공개...애플 생태계 역할 확대 해석

[사진=연합뉴스]
애플은 뉴스룸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앱스토어를 통해 6430억 달러(약 713조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지난해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16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6월부터 전 세계 앱스토어 생태계 매출을 공개하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 데이터를 따로 소개했다.

이에 애플 생태계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뉴스룸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앱스토어를 통해 6430억 달러(약 713조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성장한 것이다.

매출 중 90%가 앱스토어 밖에서 발생한 실물 상품·서비스 또는 인 앱(In-App) 광고에 대한 매출이다.

애플은 이 같은 매출에는 수수료(30%)를 받지 않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지털 재화·서비스(게임 내 결제 등)에서 860억 달러, 실물 상품·서비스에서 5110억 달러, 인 앱 광고에서 46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실물 상품·서비스 부문을 보면, 온라인 쇼핑과 식료품 매출 등이 40% 이상 증가했지만, 여행이나 차량호출 분야는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이 이번 앱스토어 매출 결과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한국 시장의 데이터가 따로 공개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발생한 앱스토어 매출은 149억 달러(약 16조5000억원)이다.

국내 매출을 구체적으로 보면 디지털 재화·서비스에서 15억 달러(약 1조6000억원), 실물 상품·서비스에서 131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인 앱 광고에서 4억 달러(약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 이외에 애플이 발표한 개별 국가는 중국(3000억 달러)과 미국(1750억 달러), 일본(346억 달러) 등으로, 전체 매출에서 각각 46.6%, 27.2%, 5.3%의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시장 매출이 글로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그치지만, 데이터가 따로 발표된 만큼 글로벌 앱 생태계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매출은 다른 국가보다 실물 상품·서비스 비중이 높았지만 디지털 서비스 비중이 작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핸드폰 매장에 붙은 LG, 애플, 삼성의 로고. [사진=연합뉴스 ]
핸드폰 매장에 붙은 LG, 애플, 삼성의 로고. [사진=연합뉴스 ]

애플은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 서비스 등에서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아이폰 12 시리즈를 출시할 때 한국을 1.5차 출시국에 포함했다.

애플은 신작 아이폰은 국가별로 1차, 2차, 3차, 순으로 나눠 현지에 유통하고 있다.

애초 한국이 2.5차, 3차 출시국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애플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와 관련해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도 오는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12·아이폰12 미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 원을 주는 중고 보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같이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을 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는 한국에서만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공백은 손쉽게 독식하도록 그냥 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애플이 처음으로 고집을 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는 각각 65%, 20%,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점유율 대부분을 삼성전자가 흡수해 70~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반면 애플은 현재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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