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택과목 별 표준점수 차이 심해"
"수학서 문·이과 유불리 현상 불가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3일 시행된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이번 모의평가에는 11월 18일로 예정된 2022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역에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가 도입됐다.

국어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으로 `독서`와 `문학`을 응시한 후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수학 영역에서는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 문항으로 풀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문과생은 주로 `확률과 통계`, 이과생은 주로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으나 공통과목인 `독서`가 까다로웠다는 의견이 많다.

`독서` 파트에서 새로운 형태의 지문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렵고 생소하게 느꼈을 수 있지만, 문학 파트는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독서의 경우 지문의 길이와 난이도 면에서 부담이 줄었으나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문제 등에서 까다로운 선지들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문을 차분히 읽고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같은 점수를 받고도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를 높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학 과목에서는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이 더 까다로웠다고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공통과목에서 `킬러 문항`은 난도가 낮았으나,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 문항이 많아 전반적인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에 따라 문과 학생들은 이번 수학 과목을 상당히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문·이과 유불리 발생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재수생도 가세해 문과 재학생들이 수학 영역에서 상위 등급을 확보하기 더 어려워졌다"도 말했다.

특히 임 대표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수학에서도 같은 점수를 받고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고른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시 업계에서는 선택과목이 올해 수능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결정이 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 대표는 "수학에서 `미적분`이 유리하다고 선택과목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것은 불리할 수 있다"며 "해당 과목에 대한 학습량 등의 기회비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택과목에서 큰 점수 차가 없는 중·하위권대 학생들은 전략적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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