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 증권사 1분기 순익 3조 '사상 최대'…국내외 주식수탁수수료 2.5조 전 분기보다 36%↑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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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주식시장 광풍에 증권사들이 휘파람을 불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57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988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보다 113.2% 증가한 것으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3분기(2조1565억원) 기록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금감원은 "작년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 순이익 규모가 지속해서 커졌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는 이른바 ‘동·서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도 한 몫을 차지했다.

이날 금감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사의 수탁 수수료 수익은 2조52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1%나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수탁 수수료(1조3038억원)가 39.1% 늘었고, 해외주식 등 외화증권 수탁수수료(2818억원)도 85.6% 상승했다.

또한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1조2073억원)와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3319억원)은 각각 5.5%, 20.9% 증가해 증권사들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4조54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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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수료 비용, 전체 조달자금 이자 비용 등은 줄어 기타손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61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총액도 549조원으로 1.4%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6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 늘었고 평균 순자본비율은 719.9%로 21.3%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5.6%포인트 하락한 685.7%다.

금감원은 "지난해 이후 증권사 수수료 수익 중 IB와 자산관리 부문 비중이 축소되고 수탁 수수료에 편중(1분기 기준 55.4%)되고 있는데 향후 주식시장 침체 등에 따라 투자자가 이탈하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남아 있으므로 잠재리스크가 증권사의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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