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634명, 사흘째 600명대…일상 공간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 계속
다음달 '완화된 거리두기' 적용 앞두고 방역 누수 우려…당국 "백신, 확산 방지 최상의 대책"

지난 21일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 앞에 시민들이 좁은 간격을 두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개편된 사회적거리두기 적용을 앞두고 느슨해진 방역의식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 앞에 시민들이 좁은 간격을 두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개편된 사회적거리두기 적용을 앞두고 느슨해진 방역의식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4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602명, 해외유입사례는 32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1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는 2009명(평균 치명률 1.31%)이 됐고, 위중증 환자도 2명 증가한 143명이다.

국내 일일 신규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3일(645명) 이후 사흘째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482명→429명→357명→394명→645명→610명→634명으로 일 평균 507.3명 꼴로 나오고 있다.

이날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6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9명, 인천 24명 등 수도권에서만 467명(77.6%)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부산 27명, 전남과 경북에서 각 17명, 울산 16명, 강원 13명, 충북 10명, 대전 8명, 경북 6명, 대구와 광주 5명, 충남과 제주 4명, 세종 2명, 전북 1명 등 135명(22.4%)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를 앞두고 미리 느슨해진 방역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현행 5단계인 사회적거리두기를 4단계로 간소화하고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을 완화키로 했다.

이에 그 동안 피로감에 지친 시민들이 미리 외부활동 빈도를 늘리고 있어 확진 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확진자 규모는 사흘 연속 400명을 크게 웃돌며 전반적인 확진자 규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확진자 개별접촉을 통한 감염 비중은 지난 3주간 지속적 증가세이며, 종교시설·학원을 비롯한 교육시설, 식당 등을 통한 집단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자치단체는 오는 7월 11일부터 2주간을 '방역현장 특별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예방적 방역관리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7월 1일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 방안이 시행되는 만큼 긴장감 완화로 방역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홍보와 현장점검으로 방역 현장의 참여와 실천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델타형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유래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로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있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현재 영국과 미국 등 80여개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19일 기준 190명까지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델타변이를 비롯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접종이 '최상의 대책'이라면서 접종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특히 1차 접종자의 경우 정해진 시기에 2차 접종까지 받아 달라고 전했다.

실제로 델타 변이의 경우 남아공에서 유래한 '베타형 변이'보다 백신에 의한 예방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정은경 추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면역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접종 일정에 따라 반드시 2차 접종까지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1차 접종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며 "적어도 고령층의 2차 접종이 완료되고 (미접종) 일반 국민의 1차 접종이 진행되는 8월 말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익 추진 예방접종관리팀장도 "델타 변이의 유행을 막기 위해 2차 접종까지 꼭 완료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1차 접종자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이어 "델타 변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유행종이 된다고 하면 9월까지 1차 접종을 확대하고 10∼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해서 면역자를 최대한 많이 양성하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국내 1차 누적 접종자는 1513만9919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 대비 29.6% 수준이다.

이 중 2차 접종을 비롯해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452만1785명(8.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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