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운영 등 전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받아...항공화물 확대로 영업이익 높아진 데 주목
글로벌 항공업계서 위상 높이기 계속...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카이팀 의장직 연임 확정

[사진=대한항공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전 세계에서 위기 대처 능력이 가장 뛰어난 항공사로 선정됐다.

29일 대한항공은 세계적 항공 전문지 '에어트랜스포트 월드(ATW)로부터 '2021년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돼 오는 10월 5일 미국 보스턴에서 시상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TW 올해의 항공사 상은 글로벌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최고 영예상으로, ▲재무안정성 ▲사업운영 ▲고객서비스 ▲지속가능성 ▲안전 등에서 우수한 평가 점수를 받은 항공사에게 매년 수여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명망있는 ATW 올해의 항공사에 선정되어 영광"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함께 견뎌준 우리 임직원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ATW 평가단은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화물 사업을 확대하며 잇따라 영업이익에서 흑자 성적표를 받은 데 점수를 높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245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보다 7.1% 오른 실적을 냈다.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화물기 23대를 100% 가동하고, 하늘 길이 막혀 운행이 중단된 일부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해 국내외 화물 공급량을 늘린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화물기 운항 횟수는 전년 대비 평균 7% 증가한 주간 143회로, 미주(전년대비 132%↑)와 유럽(113%↑) 등 주요국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로 여객 부문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던 대형 화물기단의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와 좌석장탈 여객기 등을 적극 활용해 항공화물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ATW는 대한항공이 과감하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내린 점과 유상증자 등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기반으로 부채비율을 200%대까지 낮춰 기초 체력을 다진 점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자체적인 코로나19 통합 방역 프로그램인 '케어 퍼스트'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갖추는 데 나선 점도 인정받았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산업에 있어 지속가능하고 존경받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오랜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글로벌 커뮤니티를 연결하며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업계 실적이 '화물 수송'으로 크게 갈렸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대한항공 직원들이 좌석이 장탈된 보잉 777-300ER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의 항공사 선정과 함께 글로벌 항공업계에서의 위상을 더욱 확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의 의장직에 재선임되며 향후 2년간 회원사들간 의견 조율과 협력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다시 수행하게 됐다.

스카이팀 회장단은 지난 24일 화상회의에서 조 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항공 동맹체의 안정적 운영에 힘을 실어준 것을 높이 평가하며 연임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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