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 경고에도 렌더링 이미지 공개...갤럭시 언팩 행사 흥행에 '빨간불' 우려

3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찰스 시에(Charles Hsieh) 프로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지난 3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찰스 시에(Charles Hsieh) 프로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신제품 정보를 유출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지만, IT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보란 듯이 활개를 치고 있다.

팁스터는 스마트폰 등 IT 신제품이 공식 출시되기 전에 해당 제품의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팁스터들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유명 IT팁스터인 에반 블래스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언팩 2021년 8월 11일"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360도 렌더링 이미지를 게재했다.

그가 공개한 제품들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를 비롯해 갤럭시S21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FE,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등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갤럭시S21FE의 이미지다.

앞서 외신들은 갤럭시S21FE가 `반도체 품귀현상` 때문에 출시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에반 블래스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이번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명 IT팁스터 에반 블래스가 1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언팩 2021년 8월 11일"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360도 렌더링 이미지를 게재했다. [트위터 캡처]

업계에서는 이번 유출로 갤럭시 언팩 행사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버지는 "에반 블래스의 일련의 트윗 덕분에 삼성전자의 다음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많이 알 수 있다"면서도 "이번 대규모 유출로 행사가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T 팁스터들이 유출하는 내용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팁스터의 활동으로 제품이 출시되기 전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제품에 관한 관심을 끌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렌더링 이미지뿐 아니라 성능, 사양 등 제품의 세부 사항을 무더기로 공개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제품들에 대한 사전 정보 유출도 심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공식 행사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IT팁스터를 대상으로 유출된 이미지와 영상 등에 대한 저작권 침해를 경고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제로 유명 IT팁스터인 맥스 잼버와 에반블래스는 삼성전자로부터 저작권 침해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면서 갤럭시 신제품과 관련된 이미지와 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또다시 IT팁스터들이 실제 제품 수준의 렌더링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IT기기 제조업체와 팁스터 사이 정보 유출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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