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신규공장 증설 및 인력 2배 증원...둥젠웨이 CEO "추가 투자도 검토 중"

[사진=SK실트론 홍보영상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실트론의 미국 법인이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SK실트론 CSS는 미국 미시간주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제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둥젠웨이 SK실트론 CSS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3년간 미시간주 인력을 2배 이상 증원하고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14만 제곱피트(약 1만3000㎡)의 부지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iC 웨이퍼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력관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서 생산된 반도체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5~10% 가량 늘리고 충전시간을 단축 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 소재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실리콘카바이드, 질화갈륨, 갈륨옥사이드 등의 3대 신소재를 사용해 반도체 부품 소형화도 가능하다. 전력 모듈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현재 SK실트론 CSS는 미시간주 오번 인근에 SiC 제조 공장을 두고 있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인력 150여 명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투자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과 충전망 확대를 위해 1740억달러(약 200조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자동차 제조기업들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둥젠웨이 CEO는 "이번 투자는 미시간을 기반으로 한 현지 전기차 공급망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전기차의 충전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고객들의 수요가 너무 많다"라며 "5세대 이동통신(5G)에도 웨이퍼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SK실트론 CSS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SK실트론의 이번 투자와 관련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기업과 소비자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새롭고 강력한 공급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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