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공포에 뉴욕증시도 9개월 만에 최대 감소
비트코인, 연초 이후 최저 수준 기록할 수도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도 코로나19의 델타 변이 공포를 비껴가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3만달러(약 3450만원)가 위협받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를 밑돌면 다음 저항선은 2만7000달러(약 3100만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정부의 통화 및 재정 지원책의 완화 우려와 델타 변이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면서 "전통시장의 하락세가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뉴욕 증시는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9% 급락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5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 넘게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8% 가까이 급락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공포로 미 증시 등 전통시장이 급락하자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비트코인도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BGCI)가 5.7% 떨어지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GCI는 블룸버그와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이 개발한 지수 데이터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5개의 주요 가상자산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에 대해 트러스트 자문 서비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케이스 러너는 “이러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자신감과 유동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투자자의) 자신감이 약간 떨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가상자산은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연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1차 저항선인 3만달러대가 무너진다면 다음 2차 가격 저항선은 2만7000달러, 3차 저항선은 2만2000달러(약 2530만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델타익스체인지의 판카즈 발라니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변동성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7월 만기 옵션의 80% 가까이 거래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3만달러 아래로 확실히 떨어진다면 우리는 부정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오후 12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23% 내린 3만223달러(약 3476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51% 내린 358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350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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