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6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현 방역체계 자영업자에게 너무 혹독"
4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1725명…지난달 7일 이후 29일째 네자릿수대 기록
델타형 변이에 델타 플러스까지 발생…"백신 접종+강력한 유행억제 전략 필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중인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거리두기 안내판 아래로 여행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중인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거리두기 안내판 아래로 여행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끝을 모른채 계속되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725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1664명, 해외유입사례는 61명이다. 사망자는 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106명(치명률 1.03%)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2명 감소한 329명이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전날에 비해 500명이상 늘어난 수치로, 지난달 7일(1212명) 이후 29일째 네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673명→1710명→1539명→1442명→1218명→1200명→1725명으로 일 평균 1501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신규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7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74명, 인천 83명 등 수도권에서만 1036명(62.3%)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경남 113명, 부산 108명, 대구 75명, 대전 59명, 충남 52명, 경북 46명, 충북 45명, 전북 33명, 제주 23명, 강원 22명, 광주·전남 각 15명, 울산 14명, 세종 8명 등 628명(37.7%)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확진자 발생 동향을 보면 검사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주말·휴일의 영향으로 주초반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다 주중반 이후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이동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인도 유래)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산 속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방대본이 최근 1주간(7.25∼31) 발생한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에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새로 감염된 확진자는 2109명으로 이중 델타형 변이가 1929명(91.5%)를 차지했다.

특히 델타형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고 백신마저 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의 유행 전망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것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우세화"라며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통한 안정화 이전까지는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와 같은 유행억제 전략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는 8일 종료예정인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 발생) 추이를 하루 이틀 더 면밀히 지켜보고 이번 금요일(6일) 중대본에서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현재 수도권에 적용 중인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에 대해서는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만나지 못하게 해놓은 것은 자영업자에게 너무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며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 효과는 있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는 치명적이어서 그런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조치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이 84.0%, 반대하는 의견이 12.8%로 나타났다.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 대해서는 8월 말까지 유지하자는 의견이 20.5%이며, 9월 말까지 유지하자는 의견은 25.1%, 11월 말까지는 20.3%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9월 말까지 유지하자는 의견이 25.3%, 11월 말까지 유지하자는 의견은 25.3%로 일반 국민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조사에 대한 신뢰수준은 95%이며 오차범위는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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