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근 일주일 911명, 비수도권은 정체…휴가·광복절 연휴·개학 등 변수 여전
다중이용시설 감염 증가…정부,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오는 22일까지 2주 연장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휴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객 급감에 식자재 가격급등,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외식업계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휴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객 급감에 식자재 가격급등,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외식업계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22일까지 2주 더 연장키로 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수도권의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800명대까지 떨어질 경우, 3단계로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3단계가 적용되면 현재 유지되고 있는 오후 6시 이후 3인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해제되고 4인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또한 1위 시위 외 모두 금지됐던 집회는 50인까지로 완화된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4주(7.11∼8.6)간 주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1348명→1465명→1506명→145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도권의 일평균 환자 수는 990명→966명→960명→911명을 기록해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환자 수가 많이 줄고 있는 상태"라며 "이 수치가 800명대로 떨어진다고 하면 단계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수도권은 그간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면서 유행이 정체 국면으로 확실하게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델타 변이 등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완만한 감소 추이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수도권의 완만한 감소세 추이가 불명확하다"면서 "일평균 확진자가 최소 900명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확실한 감소세로 가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358명→499명→546명→540명으로 정체 또는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중대본은 "(비수도권은) 전반적으로 유행의 확산 속도는 정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행 규모가 크고 반전 여부도 모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유행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이 이어지고 있고, 곧 광복절 연휴가 맞물린 데다 이달 말에는 학생들의 개학도 예정돼 있어서 시기적인 요인을 고려한 방역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7월 3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선행확진자 접촉이 43.6%, 감염경로 불명 27.9%, 지역 집단발생 22.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선행확진자 접촉은 3차 유행과 비교할 때 가족은 61.7%에서 39.8%로 감소했지만, 지인·동료의 비중은 오히려 23.9%에서 41.0%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현상을 직장 또는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출근이나 외출을 했을 경우 필요한 용무를 마치고 곧 바로 귀가해 불필요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여기에 델타형 변이바이러스가 우세 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빠른 감염 속도와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확산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감염 확산 추세를 감소세로 반전시키기 위해 현재 적용 중인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9일 0시부터 22일 24시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8월 말 개학을 앞두고, 감염 확산 추세를 확실하게 감소세로 반전시키고, 특히 우리 아이들이 대면 교육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결정했다.

이어 “이번 거리두기 연장을 통해 수도권은 일 평균 환자를 900명대 밑으로 줄이고, 비수도권은 환자 증가 추이를 멈추게 하는데 목표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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