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률 0.6%으로 4개월 연속 상승... 전국 전셋값도 상승폭 확대
천정부지 집값에 영끌 빚투 대열 멈추지 않아... 가계대출도 급속도로 늘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였다. [연합뉴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부동산 시장의 강세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집값은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수도권도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85% 올라 전월(0.7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0.49%에서 0.60%, 수도권은 1.04%에서 1.17%로 오름폭을 키웠다. 지방은 0.56%에서 0.57%로 소폭 올랐다.

수도권의 1.17% 상승률은 월간 기준으로 2008년 6월(1.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이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달 집값 상승률이 가장 큰 지역은 1.32% 오른 노원구다. 이어 도봉구(1.02%), 강남·서초구(0.75%), 송파·강동구(0.68%), 동작구(0.63%), 영등포구(0.62%) 순이다.

노원구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아진 상계·중계동 중심으로, 도봉구는 창동역세권과 도봉·방학·쌍문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서초구는 서초·잠원동과 방배동 등 재건축이 이뤄지는 지역,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도곡·대치동,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기대감이 있는 송파·강동구가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집값 상승률은 올해 최고 수준인 1.17%에 달했다. 5월 0.86%, 6월 1.04%에 이어 오름폭도 커졌다.

경기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안양·군포시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인천은 교통 개선 기대감이 큰 연수·서구와 계양구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집값 상승률도 지난 4월 0.52%, 5월 0.55%, 6월 0.56% 7월 0.57%로 상승세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전셋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59%로, 지난 6월 0.45% 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로, 상승률은 0.89%였다. 노원구(0.76%), 송파구(0.74%), 강동구(0.73%), 양천구(0.72%)가 뒤를 이었다. 학군 수요가 큰 지역이 전셋값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한달 간 시장 상황만 봐도 주택 시장의 과열은 여전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에 영끌 빚투 대열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1∼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55만932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62만878가구보다 약 10% 줄었지만, 2019년 같은 기간(31만4108가구)에 비해 78% 증가했다.

6월의 연령대별 주택 거래 비중은 30대가 20%, 40대가 22.8%, 50대가 20.7%, 60대가 14.6%로 작년과 큰 변화는 없었지만, 20대 이하 거래 비중은 5.9%로 작년 동월의 4.3%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가계대출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개월간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8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5조9000억원)보다 32조9000억원(71.6%)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1∼7월 증가 폭(23조7000억원)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7월의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7000억원 늘어 동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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