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도세에 5만5500원 장 마감...시초가보다 3.4% 밑돌아
美 테이퍼링발 코스피 혼조세 영향...렌터카 점유율 축소도 부담 작용

NH투자증권 영업점에 롯데렌탈 공모주 청약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서있다. [사진=NH투자증권/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 하반기 대형 IPO(기업공개)로 관심을 끌었던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시장 입성 첫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렌탈의 시초가는 공모가(5만9000원)보다 2.54% 낮은 5만7500원에 책정되며 장을 열었다.

이후 장 중 등락을 반복하며 한때 6만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결국 시초가보다 3.4% 미끄러진 5만5500원에 안착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5.9% 하회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8억원과 1459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약 1955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332억원이다.

반면 같은 날 상장한 IT 인프라 통합관리 소프트웨어업체 브레인즈컴퍼니는 공모가(2만5000원)보다 2배 높은 시초가 5만원을 형성했고, 6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초 롯데렌탈은 주가 흐름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렌탈업계 1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렌터카·중고차 판매·차량 공유 등 주요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도 매출 6083억원, 영업이익 611억원, 당기순이익 277억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6%, 80.5%, 196.1% 늘어난 성적이다.

시장에서는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상장 시점을 꼽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에 코스피는 전날보다 61.10포인트(1.93%) 내린 3097.83으로 마감하며 3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렌터카 시장이 격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롯데렌탈의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21.8%다.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2018년 24.2%, 2019년 23.0%, 2020년 22.2%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롯데렌탈이 IPO 과정부터 삐거덕거렸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9~10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이 65.8대 1에 그쳤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도 217.6대 1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카카오뱅크(1732.8대 1)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2.9대 1) 등 대어급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 [사진=서울IR/연합뉴스]

이런 상황 속에서 증권가는 롯데렌탈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주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롯데렌탈은 단기 렌터카 가동률 상승 등의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을 위해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자율주행 기술 투자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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