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회의록서 '목표물가 달성' 거론...고용지표도 개선 기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으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돌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지난달 27일~28일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라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매달 12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다.

회의록은 "다양한 참석자들이 경제·재정 상황이 향후 몇 달 안에 테이퍼링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평균 2% 물가상승률 ▲최대 고용 등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연준의 조건 중 물가안정 목표는 이미 달성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고용지표도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안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공개된 미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부문 일자리는 70만3000개 늘었고, 실업률은 전월보다 0.5%p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반면 연내 테이퍼링 착수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노동시장 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상황을 고려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용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러한 반대 속에서도 다수의 참석자들은 현재 경제와 금융 상황을 고려했을 때 몇 달 안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일부는 '내년 초'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반대 의견에 대해 "코로나19가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다"라며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고용 회복을 되돌린다는 것은 올바른 기준이 아닐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테이퍼링 조기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관련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증권가의 반응을 분석하며 "연준은 이르면 FOMC의 9월 21일~22일 회의에서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주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회의에서 테이퍼링 정보를 귀띔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회의록을 통해 테이퍼링 개시가 금리인상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은 향후 전개될 경제 흐름에 달려있는 것이지 테이퍼링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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