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 회의서 '내년 금리인상'에 무게...자산매입 축소도 11월부터 본격화될지 주목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중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말부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해 내년 중반 마무리가 적절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고수해온 완화적 통화정책이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위원 중 9명은 2022년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에 머물렀지만, 내년에는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본 위원이 절반에 달한 셈이다.

최근 물가상승에 전반적으로 압력이 가해진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를 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개최된 FOMC 정례회의에서는 2023년 금리인상에 손을 든 위원이 13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약 3개월 만에 연준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 수준의 제로금리가 2023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위원은 지난 6월 5명에서 이번에는 1명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금리인상 시계를 앞당기기 위한 준비작업인 테이퍼링도 곧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을 시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달 12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고용·물가 등에서)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곧 테이퍼링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께 마무리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계획은)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11월 2~3일에 열린다.

다만 미국의 고용시장이 델타 변이 확산의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테이퍼링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으로 '고용시장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이달 초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전망치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23만5000개 증가에 그쳤다.

내달 초 발표될 9월 일자리 지표가 크게 개선되어야 11월 테이퍼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라며 테이퍼링 착수 시점과 속도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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