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접촉 재개...백악관 "9월 9일 바이든-시진핑 통화 후속 논의 자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왼쪽)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난다. [AP·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올 초 미국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가시돋친 설전을 벌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다시 만난다.

대만 문제와 무역 갈등을 둘러싸고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을 통해 미중 갈등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설리번 안보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세부 회담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회담이 6일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이 지난달 9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화 통화에서 전방위적 미중 갈등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이 서로 어떻게 지내느냐는 세계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고, 시 주석은 "중미가 대항하면 세계가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설리번 안보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은 미중 갈등의 돌파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두는 미국이 최근 발표한 대중 무역정책일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일 고율관세 유지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준수를 뼈대로 한 대중 무역 전략을 공개했다.

장피에르 부대변인은 "우리는 미중 간 경쟁을 계속해서 책임있게 관리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그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 회담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4명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입국자 격리 의무 등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 때문에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도 대면 회담을 제안했지만 시 주석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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