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내년 4월30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LNG 할당 관세도 2%→0%로 낮춰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의 유가 표시판.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다음달 12일부터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20% 인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의 유가 표시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이하 당정)가 물가안정을 위해 유류세를 20%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했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할당 관세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물가대책 관련 당정협의회 후 "최근 국제유가 및 국내 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응해 휘발유, LPG, 부탄 유류세를 20%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검토 안은 이전 역대 최대였던 15%(인하)였고 그에 준한 물가 대책을 세웠는데 오늘 아침 당정협의 과정에서 당의 20%(인하안)를 정부에서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인하 폭은 휘발유가 ℓ당 최대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은 40원 내려갈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 기간은 다음달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약 6개월간으로, 유류세 부담 경감 규모는 총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결정은 역대 최대 폭이다.

유류세 인하 법적 한도는 30%로 정부는 지난 2008년에 10%, 2018년~2019년에 15%, 7%를 각각 인하한 바 있다.

당정은 또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할당 관세율도 현재 2%에서 0%로 내리기로 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연말까지 동결키로 결정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방침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불안한 원/달러 환율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원유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OPEC+의 공급관리, 미국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탄소 중립 달성 계획은 국제유가 상승을 더 부추기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86달러대로 급등하면서 2018년 10월 최고점인 86.74달러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46달러(0.5%) 상승한 배럴당 85.99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2.59원 오른 1761.01원(서울 1838.31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유도 2.39원 상승한 1559.08원(서울 1635.67원)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져 국제유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로 이번주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유가 특히 아시아에서 난방 및 전력 대체품이 되면서 유가가 단기에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가능성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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