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 비판..."우주섬이 더 현실적"

블루 오리진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연합뉴스]
블루 오리진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향후 인류가 우주에서 태어나고, 국립공원을 가듯 지구를 관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우주 탐사 정책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조스는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이 우주에서 태어날 것이고, 우주는 인류의 첫 번째 집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주 식민지에서 살다가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듯이 지구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주장하는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화성을 지구와 같은 환경으로 개조하는 것보다 우주에 인공도시를 건설하는 '우주섬 계획'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바꾸는 '테라포밍' 기술을 언급하면서 "화성을 테라포밍하거나 이와 같은 극적인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지구의 2배 정도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제라드 오닐 프린스턴대 물리학 교수가 구상한 '오닐 우주 식민지' 신봉자로 알려졌다.

오닐 교수는 1974년 인공 중력을 갖춘 원통형 거주 시설 '오닐 실린더' 개념을 제시했다.

베이조스는 오닐 교수의 개념에 창안해 블루 오리진 설립 당시 우주공간에 '인류 식민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공유해왔다.

그는 "우주를 떠다니는 원통형 공간은 100만명의 인류를 수용할 수 있고 강과 숲 그리고 야생 동물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베이조스의 논평에 대해 "머스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