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판매량 7만1006대...전기차 비율 5.5%로 미국 앞질러
현대차, 15만9558대로 스텔란티스 제쳐...아이오닉5·EV6 등 강세
"전기차 입지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수급 안정화 모색해야"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전시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중간)의 모습. [사진=현대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우리나라의 전기차 내수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비율은 미국의 2배를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전기차 판매 5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효자 역할을 한 모델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등이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3분기 연간 누적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7만100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3만6268대)보다 96% 증가한 성적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비율은 5.5%에 달했다. 이는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중국(9.4%) 다음으로 높고, 미국(2.3%)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이로써 한국은 3분기 누적 전기차 내수 판매에서 세계 7위를 달성했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지원 정책과 소비자 인식 개선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중국은 175만6319대로 1위, 미국은 27만2554대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독일(24만3892대), 영국(13만1832대), 프랑스(11만4836대)가 그 뒤를 따랐다.

이런 상황 속 현대차그룹은 세계 완성차 기업 중 글로벌 판매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67% 늘어난 15만9558대(1~3분기 누적)를 판매한 것.

기존 모델인 코나·니로 외에 2020년형 '포터2 EV', '봉고E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다양한 신형 모델을 선보인 게 전기차 판매량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출시된 대표적인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제네시스 G80e·GV60 등이다.

1위를 수성한 기업은 미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테슬라다. 테슬라의 3분기 누적 세계 판매량은 62만5624대로 지난해보다 93% 증가했다.

이어 상하이(41만3037대), 폭스바겐(28만7852대), BYD(18만9751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다음으로는 스텔란티스(13만6396대)와 르노닛산(13만5158대) 등이 따랐다.

완성차 기업별 전기차 판매량 [표=한국자동차연구원]

전기차 호황에 국내 배터리 기업 3사도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누적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용량은 4만2152MWh(메가와트시)로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달성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리콜 합의 이후 공급을 재개하고 공격적인 신규 투자로 상황을 극복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7837MWh로 5위, 삼성SDI는 3607MWh로 8위에 올랐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포드 등과 손을 잡으며 지난해 순위(11위)보다 여섯 계단을 앞질렀다.

전기차 부품 기업 중에서는 미래자동차 부품 사업에 주력하는 국내 3개 기업(SL·서연이화·유라)이 100대 기업 안으로 신규 진입했다.

순위 밖에 있는 국내 기업들도 계열사 통합과 합작법인(JV) 설립,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재완 연구전략본부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라며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화와 배터리 신뢰성 확보,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전기차)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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