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포트·터치스크린 빠진 인기 모델들...옵션가 보상금으로 되돌려주기도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미완성 차량을 출고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대란을 극복할 고육지책으로 핵심 부품과 기능을 빼내면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도체 부족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미완성 제품을 출하하는 등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미국의 반도체 강자 테슬라다.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는 일부 부품이 없는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C타입 USB 포트가 미장착된 일부 '모델3'와 '모델Y'를 인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차량에는 스마트폰 충전 패드도 장착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반도체 부족 사태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라며, 테슬라가 차주들에게 다음 달 중 부품을 확보해 장착해줄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른 완성차 기업들은 빠진 옵션 가격을 되돌려주는 방식을 꾀하고 있다.

독일 BMW의 경우 일부 인기 모델에 터치스크린을 제외하는 대신 500달러(약 58만원)를 보상하기로 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 콜로라도, 블레이저, 에퀴녹스 등 주요 모델에서 통풍 및 열선 시트 기능을 제거했다고 오토모티브 뉴스 등이 전했다.

GM 측은 해당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 최소 150달러, 최대 500달러(약 18만원~59만원)를 보상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올해 글로벌 생산 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이다. 자동차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생존법을 찾고 있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결국 남은 것은 제조업체와 구매자들의 혼란"이라며 "테슬라와 같이 잘 정립된 공급망을 갖춘 기업조차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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