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보다 전체 고용 수 약 1만3000명 감소...비정규직은 5300여명 증가
IT업종 증가세 보였지만 유통업은 1만2000여명 줄어...코로나19 영향 극명히 대비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대기업의 고용이 양적·질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전체 고용 인원이 약 1만3000명 감소한 가운데,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적이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 업종별 고용 상황도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비교 가능한 313개 대기업의 3분기 고용 인원은 총 123만9822명으로 집계됐다.

감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동기(125만2652명)보다 1.02%(1만2830명) 감소한 수준이다.

주목할 대목은 고용의 질이 저하되는 추세라는 점이다. 조사 결과, 정규직은 1만8199명 감소한 반면 '근무기간의 정함'이 없는 비정규직은 5369명 늘어나며 대조를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규직 감축 및 이탈과 비정규직 충원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고용 상황도 크게 갈렸다

제약·바이오(4.1%), 증권사(3.5%), IT·전기전자(3.4%), 공기업(3.0%) 순으로 고용 인원이 증가했지만, 상사(-25.1%), 유통(-10.4%), 통신(-4.8%) 업종에서는 인원이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IT·전기전자업의 고용 인원은 8880명 증가했지만, 대면 서비스가 많은 유통업은 1만2336명 줄어들었다. 감염 확산 장기화에 따라 차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기업별 고용 상황도 업종에 따라 온도차를 보였다.

먼저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은 8606명 늘어나며 선두를 달렸다. 이어 현대자동차(2018명), SK하이닉스(1550명), 코웨이(1488명), 롯데케미칼(1309명), LG이노텍(1288명) 순이었다.

다만 현대차와 LG이노텍은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의 고용 인원이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 인원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은 37.5%(764명)로 가장 폭이 컸고, 네이버 24.7%(885명), 엔씨소프트 23.7%(876명), 카카오 14.9%(426명)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이런 가운데 상사와 유통, 통신 등 주요 기업들의 고용 인원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롯데쇼핑은 2년 새 고용 인원이 5097명 줄어들었다. 이외 CJ CGV(3722명), GS리테일(1826명), LG디스플레이(1619명), KT(1462명), 대한항공(1290명), GS건설(1218명)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은행권에서도 기업은행과 광주은행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고용 숫자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은 829명, 하나은행은 729명, 신한은행 535명, 국민은행을 501명가량 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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