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테이퍼링 가속화 등 악재 겹쳐..."3만달러까지 하락" 우려
통상 12월 가격 상승...엘살바도르 대통령, 하락장에 150개 추가 매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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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지난 주말 사이 20% 넘게 폭락한 비트코인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 가치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7% 내린 4만8763달러(약 5777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일 5만7000달러(약 6753만원)선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4일 장중 한때 4만2874달러(약 5080만원)까지 추락했다.

하루 만에 무려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소폭 반등에 나섰지만, 여전히 5만달러(약 5924만원)선 아래서 횡보할 뿐, 전날의 낙폭을 만회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이처럼 급락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공포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발언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롤러코스터와 같은 주말을 보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에 이어 더 위험한 베팅에서 손을 떼고 있는 또 다른 신호"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단짝으로 알려진 찰리 멍거 부회장의 비판도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멍거 부회장은 최근 호주에서 열린 금융 세미나에 참석해 "현재 가상자산의 버블은 IT버블보다 심각하다"면서 "가상자산은 존재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 경고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넥소의 공동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비트코인이) 4만달러(약 4739만원)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지난 7월 최저치인 3만~3만5000달러(약 3554만~4147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사 모스코프스키 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렉스 모스코프스키는 "비트코인이 한 번 더 하락할 것"이라면서 천천히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와 달리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폭락한 현시점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5월의 하락 때와 달리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는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을 150개 추가로 구매했다"며 "코인당 가격은 4만8670달러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통상 비트코인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상승하는 이른바 `산타랠리`를 펼쳐왔기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동안 47% 상승했으며, 지난 2017년 12월에는 무려 80% 가까이 급등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텔레그래프의 마틴 영 기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산타랠리를 통해 연내 비트코인 가격은 8만달러(약 9479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 운용사 오안다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강세 상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5만2000~6만달러(약 6161만~7109만원) 사이에서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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